미·우크라이나, 긴 협상 끝에 자원 개발 공동기금 협약 체결

미·우크라이나 자원 개발 협약: 평화와 번영을 위한 첫걸음
2025년 5월 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천연자원 개발을 둘러싼 협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 협약은 알루미늄, 흑연, 석유, 천연가스 등 우크라이나의 신규 자원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의 우선 투자권을 보장하며,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재건에 미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에서 협상 동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협약의 주요 내용과 의의
이번 협약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고, 미국이 이를 지원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구조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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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선 투자권: 미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의 알루미늄, 흑연, 석유,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권리를 얻었다. 이는 미국 자본이 우크라이나 재건의 핵심 동력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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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기금 조성: 양국은 신규 자원 개발 라이선스 수익의 50%를 재원으로 하는 재건기금을 공동 관리한다. 이 기금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물론, 미국의 군사 지원 비용 상환에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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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경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러시아 및 그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이익에서 배제된다”고 못 박으며, 이번 협약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카드로 작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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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입과의 조화: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약이 유럽연합(EU) 가입 계획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이중 규제 충돌을 피하는 조건을 확보했다.
이 협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할지 모른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우려를 잠재우고,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4월 바티칸 교황청에서의 정상회담과 2월 워싱턴 회담에서의 난항 끝에 도달한 합의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더해진다.
경제적·정치적 파급효과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자원 거래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 글로벌 원자재 시장 안정화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전쟁으로 인해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다. 이번 협약으로 미국 기업들이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알루미늄, 흑연, 석유, 천연가스 등의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 리스크를 완화하고, 제조업 및 운송 부문의 생산자 물가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 투자 심리 개선
전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방위산업 및 자원 개발 관련 기업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자원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증시 전반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재건기금이 민간 자금으로 충당되는 구조는 미국 연방예산 부담을 줄여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기여할 것이다.
3. 평화협정 협상의 동력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이 투입되면 악의적 세력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며 협약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평화협정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특사 스티브 윗코프의 모스크바 방문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철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우방국들 사이에 협상 파탄 시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앞으로의 과제
이번 협약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평화 프로세스에 미국이 깊이 관여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실제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긴장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미 의회의 추가 예산 편성 여부와 러시아의 반응은 협약의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결론
미·우크라이나 자원 개발 협약은 전쟁으로 얼룩진 우크라이나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자본과 기술이 우크라이나의 자원을 깨우고, 이를 통해 재건과 번영의 토대가 마련된다면, 이는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나 평화협정이라는 최종 퍼즐이 맞춰질 때까지, 시장과 국제사회는 숨죽이며 다음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