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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이야기

관세 제외에도 반도체 주식 폭락,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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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3일 목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4월 2일) 발표한 관세 계획에서 반도체를 제외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약 7% 떨어져 연초 대비 24%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14%, 브로드컴은 9%, TSMC는 6% 이상 하락했습니다. 얼핏 긍정적인 소식으로 보였던 관세 제외가 왜 시장의 낙관론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하락의 주요 원인

  1. 관세 불확실성: 아직 끝난 게 아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에서 반도체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팩트 시트에 따르면, 이는 4월 9일부터 적용되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은 별도로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완전히 관세가 사라진 것이 아님을 시사했습니다.
    •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에 최대 10%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SMC는 매출의 7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관세가 부과되면 운송 경로를 우회하거나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습니다.
  2. 수요 감소 우려: 완제품 관세의 여파
    • 반도체는 단독으로 수입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컴퓨터, 스마트폰 같은 완제품에 포함됩니다. Bernstein의 애널리스트 Stacy Rasgon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컴퓨팅 장비(약 2,000억 달러)와 무선 장치(약 1,140억 달러)에 최대 40% 관세가 부과될 전망입니다.
    • 이런 높은 관세는 소비자 구매력을 약화시켜 완제품 수요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반도체 수요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면서 TSMC나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업체의 주문이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3. 경제 연쇄 효과: 약화된 경제 환경
    • 이미 부과된 다른 관세들로 인해 경제 전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제 성장 둔화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소비자 지출을 줄여 반도체 수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TSMC 같은 기업은 관세가 낮은 국가를 통해 제품을 우회 수출할 수 있지만, 이는 비용 증가와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이런 연쇄 효과가 시장의 부정적인 전망을 강화했습니다.
  4. 중국발 복잡성: 재고 확보와 수출 제한 리스크
    • 중국 기술 기업들(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이 2025년 1분기에 엔비디아의 H20 AI 칩을 160억 달러어치 주문하며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로이터). 이는 미국의 잠재적 수출 제한에 대비한 조치로 보입니다.
    • 엔비디아는 단기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수출 제한이 현실화되면 과잉 생산 위험이 따릅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5. AI 규제와 인프라 중단: 불확실성의 그림자
    •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의 AI 확산 규제(5월 15일 발효 예정)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규제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의 수출 통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확실성을 더합니다.
    •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도네시아, 영국, 미국 등에서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블룸버그). 이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한 의문을 낳으며, 클라우드 업체 CoreWeave의 주가도 8%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반박: 추론 시장의 성장

시장에서는 AI 모델이 훈련에서 추론(실제 활용) 단계로 전환되며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에 강하게 반박하며:
  • 추론이 데이터 센터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신형 NVL72 서버 시스템은 훈련에서 4배, 추론에서 최대 30배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은 엔비디아가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론: 복합적인 요인이 만든 폭락

관세 제외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식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하락했습니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제품 관세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 경제 약화, 중국의 재고 확보와 수출 제한 리스크, 그리고 AI 규제와 인프라 프로젝트 중단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시장 심리를 짓눌렀습니다. 엔비디아는 추론 시장에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합니다. 앞으로 관세 정책의 구체화와 수요 회복 여부가 반도체 주가 반등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참고: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및 교육 목적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 하에 진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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